라이프로그


사랑니 (Sarangni, Blossom Again, 2005) 〃scene essay



지구의 모습을 온전히 표현한 지구본이란 없다.
그저 비슷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지구본을 보고 우리는 지구를 느끼고 지구를 상상하며 그 상상을 바탕으로 지구라 믿는다.
사랑의 다양성이 그러하다.
인생의 어느부분에 도착하면 사랑을 만난다.
도착한 곳에서 사랑의 풍경에 빠지고 아름다움에 심취하고 정착하거나 또다시
다른부분으로 떠나거나를 반복한다.

-정착
시간이 흐르고 사랑 사이에 틈을 만들고,
사랑은 예전의 기억쯤으로 치부되고 기억은 추억이 되고
추억의 모습으로 지구본처럼 하나의 형상을 만들고 그렇게 그 형상을 기억하면 인생은 저믄다.

-떠남 
사랑의 조각들을 간직하고 떠나온 길,
그 여행중에 조각들을 이리저리 맞추고,
지구의 조각들을 맞추어 만든 지구본과 같이 사랑의 조각을 맞추어 하나의 형상을 마음 깊이 간직한다.

어느부분에 이르러 운명 혹은 인연이라는 얄팍한 사고로 아니 그보다는 깊은 감정으로 마음속
깊이 간직한 사랑의 형상이 떠올라 그것을 타인에게 대입하고 그것에 만족하고, 만족은 대리이기보단
또다른 조각들, 그 형상들의 시작이된다.
그리고 또다시 정착 혹은 떠남의 기로를 맞이하게 될것이다.

조인영이 만들어낸 사랑의 모든 형상은 순수한 사랑의 기억으로 이해가 되고 반대편의 이석,
혹은 이수는 깊은사랑의 시작으로 이해가 되어진다.
대부분의 깊이는 지나친 과오에서 또다시 과오를 만들지 않으려는 인간의 허탈한 욕망에서 시작한다.
깊이가 클수록 타인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깊이 만큼 더욱 설레이고 더욱더
빠져들기 마련이다.

조인영이 예전의 기억 혹은 지금의 기억을 딜리트 시키려하는 것은 과거의 형상에 집착하는 자신보다는
현실에 깊이있게 빠져드는 자신의 감정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30세의 나이에 13년 연하남과 사랑에 빠진 조인영의 모습이 그토록 아름다게 보인 이유는 지구본이 아닌
지구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나가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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